군입대, 재정비의 해 [2021년 계획]
22살이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군대에 가야할 때가 왔다.
며칠 전에 마침내 내 군입대일이 나왔다. 3월 15일. 공군으로 입대한다.
사실 2020년 2학년 2학기를 마치고 지금까지, 거의 2개월을 놀기만 했다. 소소하게 외주를 뛰고 플밍 과외도 했지만, 정작 공부나 나 자신을 위한 투자는 한참을 쉬었다. 사람이 정말 적응의 동물인게, 이렇게 노는데 익숙해지니까 2020년 회고를 쓰는 것조차 귀찮고, 쓰다보니 내가 어떻게 그렇게 열심히 살았나 싶더라.
아무튼 이제 정말 군입대가 확정되었고, 남은 시간이 얼마 없으니 2021년의 계획을 만들어보고자 한다.
2021년과 군대
사실 3월에 군대에 가기 때문에, 올해동안 내 몸은 내 것이 아니다. 휴가도 나라에서 보내줘야 나올 수 있고, 자유시간조차 간부의 말 한마디면 빼앗길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획을 세우는 이유는 그나마 불규칙하게 주어지는 시간들이라도 계획적으로 활용하기 위함이다.
군 입대 이전: 20년 인생을 돌아보는 시간 가지기
군 입대까지 이 글을 쓰고있는 2월 1일 기준으로 44일 정도가 남았다. 적지 않은 시간이다.
군대를 다녀오면 사람은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변하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나는 남은 시간을 내 지금까지의 삶, 즉 군대 이전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으로 활용하고자 한다.
나만 알기 아까운 딥러닝: 제대로 된 딥러닝 강의 만들기
오래전부터 꿈꿔왔던 목표인 딥러닝 강의 만들기를 마침내 해보고자 한다.
사실 이미 세상에는 수많은 딥러닝 명강의들이 있지만, 그럼에도 내 스타일로 내 강의를 만들어보고 싶다. 특히 1학년 때의 나같은, 딥러닝을 배우고 싶은 의욕이 넘치지만 기초가 부족한 사람도 배울 수 있는, 그럼에도 기초를 두루뭉슬 넘어가지 않는 강의를 만들어 볼 것이다.
사실 입대전까지 완성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해 할 수 있는 부분까지 하고 들어갈 생각이다.
사람. 사람. 사람.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에는 항상 사람이 있었다. 사실상 나를 바꾼 것은 내가 아닌 좋은 사람들이었다.
중학교 2학년 때 내게 딥러닝의 세상을 보여준 NVIDIA 한국 지사의 사람들, 고등학교 시절 내 성격을 밝고 멋지게 만들어준 친구들과 선생님들, 대학교에서 내게 영감을 주고 즐거움을 준 친구들과 선후배님, 교수님들...
수많은 사람들이 내 인생을 좋은 방향으로 바꿔놨다.
코로나 때문에 한분 한분 모두 만나뵙지는 못하겠지만, 군대에 가기 앞서 가능한 많은 분들께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다.
군 입대 이후: 규칙성 장착하기
군대에서 배울 점이 하나 있다면, 규칙성이다. 아무리 게으른 사람도 군대에서 만큼은 정해진 시간에 자고, 일어나고, 식사한다. (그렇지 않은 분이 있다면 유감이다.)
규칙성이 너무 과하면 유연하지 못한 사람이 되지만, 어느정도의 규칙성은 사람을 효율적이게 만든다. 나에게는 정말 부족한 부분이다.
군대에서 이를 채워 나오고자 한다. 가능하면 전역 직전까지 규칙적인 생활 습관과 운동을 몸에 익혀 나올 것이다.
목돈 만들기
21개월의 공군 생활로 받는 급여를 계산해보니 약 1100만원이더라.
거의 2년을 일하고 받는 돈이라기엔 턱없이 적지만, 그럼에도 큰 돈이긴 하다.
1000만원이면 창업을 하든, 학원을 다니든, 3학년이 된 내게 큰 도움이 될 돈이다.
군대에서 돈 쓸일이 많지도 않으니, 최대한 많은 돈을 모아서 나오고자 한다.
멈추지 말고 공부하기
군대에서도 핸드폰을 쓸 수 있는 시대이다. 온라인 학습 환경은 코로나 탓에 어느때보다 잘 되어있다.
더 이상 군대에서 공부를 못한다는 말은 통하지 않는다.
물론 피곤하고, 시간이 없어서 힘들긴 할 것이다. 그러나 할 수 있다. 시간이 적을 땐 IT 트랜드를 배우고, 시간이 많으면 논문을 읽을 것이다. 이를위해 복무기간이 길더라도 자유시간이 많은 공군을 선택했다.
초심은 유지하되, 더 나은 사람 되기
많은 사람들이 군 입대후에 공부하겠다는 내 생각에 적잖은 걱정(?)을 표했다. 일리가 있다.
군대에서 공부하는 건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마치 학창시절, 점심시간이 남으면 공부를 하겠다는 것과 비슷한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초심을 잃으면 안된다. 군대에 다녀왔을 때, 내가 꿈꾸는 규칙적이고 오래 달릴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선 군대에서 꾸준히 계획을 지켜야 한다.
불의에 타협하지 말고, 내 초심과 목표를 잊지말고, 항상 더 나은 사람을 그리자.
군대가 날 더 못난 사람으로 만들지 못하도록, 스스로 자랑스러운 군생활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