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DC 2022] 삼성 S/W 개발자 커뮤니티 밋업 방문기
2022년 11월 15일, 삼성 S/W 개발자 컨퍼런스(SSDC 2022)가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진행되었다.
이와 더불어 삼성 S/W 개발자 커뮤니티(이것도 SSDC...)의 밋업도 함께 진행되었는데, 필자는 올해 SSDC에 합류한 공군 출신 개발자 커뮤니티, ROKAF.DEV 커뮤니티를 대표하여 참석할 수 있었다.
코로나가 성행하기 전인 2019년까지만 해도 이런 오프라인 행사가 많았는데, 정말 오랜만의 행사라 상당한 기대를 품고 행사를 기다렸다.
마침 행사 일정이 필자의 군 복무중 마지막 휴가 일정과 겹쳐, 휴가에 나가자마자 집보다 먼저 개발자 컨퍼런스를 찾아가는, 실로 공돌이스러운 휴가 계획을 짜게 되었다.
해가 뜨기도 전에 부대를 나서, 서울로 올라가는 가장 빠른 기차를 타고 서초를 향해 달렸다.
지옥같은 출근 시간대 서울 지하철을 타고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도착하니 아침 9시 30분이었다.
삼성 S/W 개발자 컨퍼런스
우선 본 행사라고 할 수 있는 SSDC 2022에 등록하고, 남는 시간 동안 전시 부스를 관람했다.
아쉽지만 아직 아침이라 연 부스가 얼마 없었는데, 삼성전자의 가상 캐릭터 중 하나인, 지누스마스와 사진을 찍는 이벤트가 있길래 바로 참여했다. (인스타는 못 참지)
인스타 이벤트 참여 후 행사장을 둘러보니 기존 삼성 오픈소스 컨퍼런스(SOSCON)로 진행되었던 SSDC의 역사를 소개하는 패널을 볼 수 있었다.
옛날에는 삼성이 기술 유출에 예민하고 폐쇄적인 집단이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최근에는 국내 오픈소스 활동의 발전에 대한 투자와 지원도 많이 하고, 삼성 스스로도 여러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 같다.
Tizen 같은 프로젝트야 삼성의 IoT 제품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치더라도, NNStreamer와 같은 프로젝트를 국내 기업이 주도한다는 것이 괜히 나까지 뿌듯하게 만들더라.
이번 삼성 S/W 개발자 커뮤니티 밋업도 사외의 국내 S/W 개발자들과 소통하고, 함께하려는 삼성의 노력의 일환으로 느껴져 새삼 기분이 좋았다.
삼성 같은 선두 기업에서 진행하는 SSDC, 엔비디아의 GTC 등의 컨퍼런스의 키노트에서는 항상 그 기업의 최신 기술은 물론, 산업 분야의 트렌드에 대해서도 알 수 있어 항상 크게 기대하게 된다.
아쉽게도 SSDC 커뮤니티 밋업 일정 상, 처음으로 진행된 삼성 리서치 사장 승현준 님의 <삼성전자 선행 연구 기술 소개> 발표만 볼 수 있었다.
이날 있었던 발표는 SSDC 유튜브에서 모두 다시 볼 수 있어서, 추후에 다시 볼 계획이다.
승현준 사장님의 발표는 영어로 진행되었는데, 삼성 리서치에서 개발한 SR Translate를 통한 실시간 자막이 제공되었다. 말을 끝까지 듣고 번역이 진행되는 SW의 특성상, 딜레이가 있다는 것은 아쉬웠으나 번역 품질은 놀랍도록 정확했다.
체감 상 STT 정확도가 95% 이상은 되는 것 같았고, 번역 품질은 고유 명사와 같이 어쩔 수 없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웬만한 초보 번역가 이상에, 실시간 통역 중에서는 수준이 높은 편이었다.
삼성 S/W 개발자 커뮤니티 소개
키노트를 듣고 삼성 S/W 개발자 커뮤니티 밋업에 참가했다.
삼성 S/W 개발자 커뮤니티는 삼성에서 몇 년 전부터 진행한 국내 개발자 커뮤니티 지원 정책의 일환으로, 작년까지는 케라스 코리아, AI Robotics KR, Women Who Code Seoul을 비롯한 일부 대규모 커뮤니티를 지원했으나 올해부터는 다양한 커뮤니티가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바뀌었다고 한다.
Samsung Software Developer Community
818 LAB 구성원들이 참여하는 스터디입니다. 교재 : 두근두근 자료구조, 생능출판 818 LAB Nov 10, 2022 16:00 ~ Nov 10, 2022 18:00 (UTC+09:00)
software.devcommunities.net
위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커뮤니티를 생성하고 가입하면, SSDC의 일원이 될 수 있다.
아직은 구성원에게 이메일 발송, 게시판, 일정 생성 등 기능이 많지 않지만, 점차 확대할 예정이라 하니 기대되는 부분이다.
커뮤니티 밋업
밋업은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별도로 마련된 행사장에서 진행되었다.
점심시간 이후부터 30분간의 발표, 30여분의 휴식 및 네트워킹 시간이 번갈아 진행되었는데, 이런 방식의 커뮤니티 행사가 처음이어서 신선했다.
행사 시작에 앞서, 삼성 S/W 개발자 커뮤니티의 운영과 이번 밋업을 위해 가장 헌신하신 삼성전자 장석진 님의 개회사와 삼성 리서치 오픈소스 그룹장이신 박수홍 님의 환영사가 진행됐다.
발표에서는 다양한 SSDC 커뮤니티에서 온 발표자분들이 본인의 커뮤니티나 연구분야, 경험을 공유하였다.
수많은 개발자 분들이 자발적으로 고퀄리티의 발표를 준비해 오신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고, 비슷한 분야의 개발자들이 모여서인지 질의응답도 매우 알차고 유익했다.
내년 행사에서는 나도 발표에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
발표 후에 진행된 네트워킹은 흥미롭게도, 각기 다른 주제가 설정된 방 4개에 희망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소통하는 형태로 진행되었다.
흥미로운 주제가 많아 고민 끝에, 아래와 같이 주제를 선정했다.
처음에 진행된 네트워킹 시간에는 다소 어색했지만, 주제를 미리 선정해놓은 덕인지 나중에는 30분의 시간이 모자라다고 느낄 정도로 즐겁고 많은 얘기가 오고 갔다.
필자도 곧 비전 분야 연구실에 가고자 하는 입장에서, 자리했던 분들께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더불어, 필자의 모교인 세종대학교 커뮤니티와, 필자와 비슷하게 군 복무 중인 개발자 분을 만나는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특히 마지막에 만난 Women Who Code Seoul 분들과의 대화가 상상 이상으로 즐거웠다.
자발적이고 의욕적인 참여 기반의 이상적인 커뮤니티라는 생각이 들었다.
첫 SSDC 밋업을 마치며
커뮤니티를 운영해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커뮤니티를 이끌어 나가고 유지하는 것이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커뮤니티 구성원 간의 유대감이나 물리적 거리가 가깝지 않은 개발자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필자는 개발자 커뮤니티의 장점과 잠재력이 크다고 생각한다.
필자가 이번 밋업에서 만난 AI Robotics KR, 케라스 코리아는 배우기 어려운 딥러닝 분야에 국내 개발자들이 진입하고 성장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으며, Women Who Code Seoul은 업계에서 아직 소수에 해당하는 여성 개발자들 간의 연대와 개발 역량 향상, 나아가 커뮤니티의 본질인 즐거운 모임을 잘 진행하고 있다.
필자가 속한 ROKAF.DEV와 같이 올해 들어 새로이 SSDC에 합류한 커뮤니티들 또한 분명 언젠가 위에서 언급한 커뮤니티들처럼 선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중요한 것은 이 커뮤니티들을 이끌어 나가는 리더와 멤버들의 의지와, 커뮤니티가 성장할 수 있는 적절한 환경이다.
그리고, 이번 SSDC 밋업은 커뮤니티들에게 그런 환경을 충분히 제공해줬다.
필자가 속한 ROKAF.DEV를 예로 들자면, 우리는 이번 밋업을 통해 다른 커뮤니티와의 연합 행사 기획을 진행할 수 있었다.
소규모 커뮤니티들에게 있어 이런 오프라인 행사가 안정적인 대규모 커뮤니티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임을 몸소 체험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SSDC와 같이 커뮤니티들이 소통하고, 좋은 영향력을 주고받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준 삼성전자와 장석진 프로님의 개발자 커뮤니티에 대한 애정과 열정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Tech Trend' 카테고리의 다른 글
1년차 학부연구생의 KCCV 2023 참관기 (4) | 2023.08.09 |
---|---|
사지방에서 본 GTC 2021: NVIDIA가 그리는 미래의 메타버스, 산업 자동화, 데이터 센터 그리고 AI (0) | 2021.06.27 |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1년차 학부연구생의 KCCV 2023 참관기
1년차 학부연구생의 KCCV 2023 참관기
2023.08.09 -
사지방에서 본 GTC 2021: NVIDIA가 그리는 미래의 메타버스, 산업 자동화, 데이터 센터 그리고 AI
사지방에서 본 GTC 2021: NVIDIA가 그리는 미래의 메타버스, 산업 자동화, 데이터 센터 그리고 AI
2021.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