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의 마지막 1년, 2024년 계획
2024년이 밝았다.
2020년, 대학교 2학년으로 진학하며 내 약점인 컴퓨터 공학 기초를 보완하고, 조금이나마 나은 사람이 되어보고자 계획을 남기기 시작한 지 어느새 4년이다. 지금까지 모든 목표를 달성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매년 계획을 세우고 나의 현 위치와 방향성을 점검하는 것은 나를 확실히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줬다.
2024년, 대학교 4학년, 연구실 2년 차, 만 23세, 주짓수 1 그랄. 올해는 어디로 가볼까?
모험을 시작하자.
장기 목표: 척척석사를 향해
작년 6월 작성한 계획 글에서 학부 졸업까지의 목표를 척척학사가 되기로 정했었다.
이제 이 목표는 올해 목표로 삼고 향후 3년, 석사 졸업까지의 목표를 세워보고자 한다.
- 연구
- 2가지 분야의 최신 연구를 follow up 할 수 있는 능력과 습관
- 탑티어 국제 컨퍼런스에 논문을 투고할 수 있는 문제 정의 및 실험 능력.
- 오류와 시간 낭비를 최소화하는 사고 실험, 계획 능력
- 업무
- 연구 과제 전반을 책임지고 관리할 수 있는 업무 능력
- 2시간 이상의 발표, 30분 이상의 질의응답이 가능한 발표 능력
- 동료들의 능력을 최대화하고 마찰을 최소화할 수 있는 리더십
- 계획성과 꼼꼼함, 대처능력과 실행력
- 개발
- 연구 장비의 주문, 유지 보수, 운영이 완벽히 가능한 컴퓨터 공학적 지식
- 기타
- 30분 이상의 영어 발표를 스크립트 없이 진행할 수 있는 영어 회화 능력
- 어떤 상황에도 규칙적인 생활을 지속할 수 있는 항상성과 의지
-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
연구 분야는 꾸준한 공부와 노력으로 달성해야 한다. 특히, 지금까지 단순히 공부를 열심히 하고, 시키는 일을 잘해서 수준을 끌어올렸다면 이제는 스스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기 위한 의지와 끈기, 통찰력이 요구된다. 현재 주 1-2편 수준의 논문 리딩 속도를 더욱 향상하고, 논문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개선 방향과 한계를 고찰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나아가 연구 아이디어가 있을 경우 빠르게 생각을 발전시키고, 검증 실험을 해볼 수 있는 추진력과 실험 설계 능력도 요구된다.
업무 분야 역시 지시받은 일을 수행하는 것에서 나아가, 내가 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역량과 시야를 넓혀야 한다. 많은 업무를 접하며 기본적인 업무 능력을 함양함과 동시에 더 나은 방식을 모색하고, 내 단점인 부주의함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해야 한다.
개발 능력은 비교적 순조롭게 발전하고 있으나, 순식간에 발전하는 개발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도록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이외에는 항상 해오던 것처럼, 영어 능력과 수학 능력, 체력을 길러야 한다. 특히 바쁠 때 한 업무에 매몰되었다가 바쁜 일이 해소되면 완전히 퍼지지 않도록,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습관과 체력을 만들어야겠다.
연구: 걸음마 때기
올해 안으로 국제 학술지나 컨퍼런스에 투고할 수 있는 논문을 한편 이상 작성해보고자 한다. 1학기 안으로 연구 방향 설정과 검증 실험을 완료하는 것이 목표다. 우선 지금 가지고 있는 아이디어 2가지에 대한 실험을 겨울 방학 중에 잘 검증해보고자 한다. 연구가 생각대로 되지 않더라도 최선을 다한다면 무언가는 얻을 수 있으리라.
금년 중으로 내 메인 연구 방향을 확정하고 해당 영역에 대한 전문성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지금까지는 Video Representation Learning이라고 막연히 정의해 왔지만, 이제 정말 깊이 있는 연구를 준비할 때다.
추가적으로 여유가 된다면, 추가 관심 영역도 설정해보고자 한다. 일반적으로 학부연구생들은 한 가지 연구 분야를 설정하지만 메인 연구 영역에 대한 완벽한 이해가 있는 상황에서 다른 분야까지 알 수 있다면 두 분야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석사 때는 확실하게 두 개의 영역을 가져갈 계획이기에, 학부 과정에서 방향성이라도 잡아놓으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업무: 일잘러가 되자.
혹자는 연구원이 연구만 잘하면 되는 것 아니냐 하지만, 일잘러가 되는 것 역시 중요하다. 일을 잘해야 연구 외적인 일에 시간 투자를 최소화하면서도, 연구 성과의 효용을 최대화할 수 있다.
게다가 일을 잘하면 멋있다. 그래서 일잘러가 되어야겠다.
먼저 내 약점인 업무 완성도를 개선하기 위해 체크리스트를 만들 것이다. 또한, 너무 복잡해진 메모 체계를 일원화하기 위해, 다이어리를 활용해 볼 계획이다. 필자는 지금까지 노션과 카카오톡 내게 보내기를 메모용으로 활용했는데, 메모를 하는 곳이 너무 많아져 많은 내용을 놓치게 되었다.
따라서 조금 올드하지만, 다이어리를 들고 다녀볼 생각이다.
감사하게도 공군에서 정말 예쁜 다이어리를 보내주셔서, 이걸 쓰면 되겠다.
규칙적인 생활
작년 11월, 마침내 독립하여 자취를 시작하기도 했고, 출근 시간도 오전 9시로 바꾸면서 내 일상의 루틴이 많이 달라졌다. 그 핑계로 생활 패턴이 망가진 부분이 좀 있었는데, 다시 잡고 가야겠다.
일일 루틴
- (전일) 11시 30분 취침
- 7시 30분 기상 후 스트레칭
- 8시 30분 출근
- 11시 중식
- 18시 석식
- 21시 운동
주간 루틴
- 매주 월요일 주간 계획 세우기
- 월, 수, 금 주짓수
- 토요일 클라이밍
- 토요일은 쉬는 날
- 음주는 주말 중 하루만
연구실에서의 삶은 바쁘고 힘들다. 그러나 계획적인 삶만 있다면 충분히 잘 놀고, 잘 쉬고, 잘 일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1년은 내 인생에서 가장 알찬 한 해였다. 그러니 계속해보자고!
대학 생활 잘 마무리하기
영원할 것 같았던 나의 대학생활도 이제 1년 남았다.
졸업 요건도 거의 다 맞췄고, 학점도 준수하다. 낭만도 나름 즐긴 것 같다.
정말 대학교 갈 생각도 없던 내가 대학생활을 이렇게 잘해나가고 있다니, 뿌듯할 따름이다.
남은 1년 간은 그간 많이 듣지 않았던 교양 수업도 좀 들어가며, 유종의 미를 거둬봐야겠다.
특히 정말 대학에서만 배울 수 있는 것들이 없을지 좀 찾아봐야겠다.
"원툴"이 되지 않기
연구실 생활을 하면서 자연히 경계하게 되는 것이 전공 "원툴"의 사람이 되지 않는 것이다.
앞선 계획들과 일맥상통하는 것이지만, 규칙적으로 살며 다양한 것들을 접하자.
조금 구체적으로는 올해 주짓수도 2 그랄 더 감고, 클라이밍은 회색까지 올라가 보고, 교양서적도 많이 읽어야겠다.
"시간이 없다." "여유가 없다."는 말을 경계하고, 힘차게 사는 습관을 들이자.
영어 더 잘하고 싶다
필자는 나름 영어에 프라이드가 있다. 그러나 욕심도 많다.
작년에 OPIc IH를 땄는데, 졸업요건은 되지만 역시 장학금을 못 받은 게 억울하다.
올해 안에 AL 따야겠다. 우씨.
옛날에는 계획글을 쓰면 적을게 참 많았는데, 이제 목표가 정해져서 그런가 적을게 많지는 않은 것 같다.
여전히 나는 꿈이 크고 하고 싶은 게 많은 사람인데.
어쩌면 내 취향이 깔끔한 것으로 수렴하고 있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작품이던 논이던 사람이던 정말 멋진 것에는 많은 수식이 필요하지 않더라.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내 올해 목표는 한 마디로 "더 나은 사람 되기"다.
올해도 잘해보자.
독자 여러분도 성취와 즐거움, 행복 가득한 한 해가 되시길.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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