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8 짧은 근황
창업했다.
AI 엔터테인먼트 시장에 대한 확신, 가장 앞에서 그 미래의 문을 열어젖히고 싶다는 욕망, 시장성 있는 문제를 발견한 증거.
이 모든 것이 합쳐지니 망설임이 걷히고, 해야한다는 의무감에 가까운 믿음이 들더라.
두렵다.
투자를 받는 것부터, PMF를 찾고, 스케일을 키우고... 모든 단계가 실패할 확률이 90% 이상인데, 난 아직 첫 단추도 꿰지 못했다.
그런데 두려움이 실행을 막거나, 주저하게 하지 않는다.
마치 번지점프장 위에서 벌벌 떨면서, 발은 자동으로 점프대위로 전력질주 하고 있는 느낌이다.
내가 아는 가장 용감한 친구가 알려준 말을 매일 되뇌인다.
용기는 성격이 아니라,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요즘 여러 투자자와 선배 대표님들을 만나며, 그리고 스타트업에서 1년 6개월간 근무하면서 배운 것이 있다.
누구나 두렵다.
누구도 자신이 옳다고 확신하지 못한다.
처음부터 창업가로 태어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럼에도, 다들 결국에는 창업가가 된다.
사업은 내가 누구인지 알아가는 과정이다.
요즘 한참 핫한 스타트업 Aside의 대표님이 코파운더를 설득하며 한 말이라고 한다.
Aside가 한국에서 하입 되기 전에 그를 만날 기회가 있었다.
그때 그 눈빛을 기억한다. 목소리의 떨림, 분위기, 바쁘게 움직이던 모습을 기억한다.
이제 막 법인을 세운 나에게 건네었던 응원을 기억한다.
설렘, 불안함, 즐거움, 혼란함, 기대, 걱정, 확신, 아쉬움.
아, 이토록 살아있었던 게 얼마만인지.
어떤 대표님들은 그걸 진짜 해내는데, 진짜 멋있더라고요.
나는 왜 창업을 하고 있는가.
이 여정의 길에서, 나는 어떤 사람이 되려 하는가.
결국은 내가 걸어온 길 앞에, 내가 자연스럽게 가게 될 길 위에 창업이 있었다.
세상 물정 몰라서, 두려움이 없어서, 특별히 하고 싶은 게 있어서가 아니라,
이게 나라서 했다.
'Blog > 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미리 써보는 부고] 백지오 (0) | 2025.11.16 |
|---|---|
| 그대 오늘 어떤 기분이신가요 (0) | 2025.02.09 |
| 내일, 내 눈이 멀어버린다면. (3) | 2024.09.05 |
| 공돌이 22년, 주짓수를 시작하다. (2) | 2023.10.28 |
| 필리포의 달걀 (0) | 2023.05.15 |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미리 써보는 부고] 백지오
[미리 써보는 부고] 백지오
2025.11.16 -
그대 오늘 어떤 기분이신가요
그대 오늘 어떤 기분이신가요
2025.02.09 -
내일, 내 눈이 멀어버린다면.
내일, 내 눈이 멀어버린다면.
2024.09.05 -
공돌이 22년, 주짓수를 시작하다.
공돌이 22년, 주짓수를 시작하다.
2023.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