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 1일 전] 빡빡 민 공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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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솔직히 어제까지만 해도 실감이 안 났는데, 오늘 아침에 눈 뜨니까 실감이 나더라.
내 선배도, 친구도, 동생이나 후배도 아니고 마침내 내가 군대갈 날이 왔다.
마지막으로 군대에 가져갈 짐들을 확인했다.
- 입영통지서, 신분증
- 자격증
- 우표 (익특 3000원짜리)
- 귀마개
- 여분 마스크
- 여자친구 사진
- 안경 빠짐 방지 고무
- 시계
- 텀블러 (코로나 전염 방지를 위해, 컵 대신 사용)
- 여분 옷과 수건
- 세면용품 (칫솔, 수건, 로션 등)
써놓고 보니 많아 보이지만, 내가 애용하던 책가방 하나에 모든 짐이 들어갔다.
노트북이 없으니 정말 가벼워서 새삼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마침내, 머리를 밀었다.
미루고 미루다가 마침내 미용실에 갔다.
미용사분이 내게 와서 친절히 어떤 스타일을 원하는지 물으시더라.
6미리, 삭발해주세요.
미용사님의 표정이 순간 당혹감에 휩싸였다. 재밌었다.
어차피 밀거 즐기자는 생각으로 인스타그램 라이브로 내 삭발식을 중계했다.
라이브를 킬 때까지만 해도 재밌었는데, 머리가 1/3쯤 밀리니까 슬슬 마음이 착잡해지더라.
바리깡이 내 머리위를 한번 가로지를 때마다, 나와 함께한지 6개월은 되었을 머리카락들이 한 뭉치씩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어깨위에 떨어진 머리카락의 무게와 그만큼 가벼워진 머리의 무게에 새삼 조금 울적해졌다.
이제 정말 떠날 준비
이제 준비물도 챙겼고, 두발 상태 준비(?)도 끝났다.
가장 중요한 마음의 준비만 남겨두고 이 글을 쓴다. 이제 남은 시간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보내야겠다.
이 글을 보고 계실 독자님들, 군대 선후배, 동기님들 모두 평안한 밤 보내시길 바란다.
특히 동기들은 내일 보자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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