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아쓰는 2025년 일기 - 하반기

학회에서 돌아오니 여름의 가장 더울 시기도 지나가고 딱 날씨가 선선해지기 시작해서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이전부터 가야지 가야지 하던 커피서재 갔는데, 너무 좋았다.. 왜 수원에 있어.. 우리 집 앞으로 와...

이맘때부터 ㅁㅅ이가 등산에 완전히 빠져버려서.. 만나자 할 때마다 "산 가쉴?"무새가 되어버림
친구 따라 등산 끌려다니는 사람.. 그게 나다.. 😢
근데 어릴 적에는 마냥 등산이 싫었는데 나이 좀 먹고 보니 뭔가 해방감도 있고 좋았음

아이스커피 땡겨서 부산 커피 투어 다녀옴
몇 년 전만 해도 부산에 모모스커피밖에 몰랐는데, 요즘 커피 유튜브 & 월픽 챙겨보면서 아는 카페 많아져서 뺀질나게 돌아댕겼다.
블랙업커피 복숭아타르트가 진짜 미친 대존맛이었음... 커피는 사실 이쯤 마시면 다 아는 맛있는 맛.. ㅎㅎ
그래서 요즘은 카페 가면 독점 수입랏 아니면 제조 음료나 베이커리 위주로 보게 되더라

그나저나 내가 좋아하는 부산 쾌락의 탑(a.k.a. 삼정타워) 갔는데 애니메이트에 스텔라이브 팝업에 재밌는 거 많이 생겼더라..
언제부터 이런 문화도시가 되어버린 거냐고 어이!! (나무위키 감성으로)
정말 부산에서 한 두 달만 살아보면 바랄 게 읎겠어요

그러고 다시 서울 돌아왔는데, 카멜커피에서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 전주연 대표님 토크쇼(?) 같은 게 있다는 거 아니겠음?!
진짜 수능날 늦잠 잔 고3마냥 퇴근하고 바로 뛰어감

와 진짜 내가 평생 만나본 그 어떤 아이돌 연예인 국회위원 장군님 교수님도 나를 이만큼 떨리게 하지 못했는데...
WBC 도전기, 브랜딩에 대한 생각, 커피 산업 미래에 대한 방향성 같은 얘기를 하셨고 듣고 나니까 그냥 리스팩을 안 할 수가 없음
뭔가 자기 분야에 확신을 갖고 대담하게 도전하는 사람들은 진짜 멋있는 것 같음

9월에는 카카오 컨퍼런스도 다녀왔다.
입장할 때 저 사진 아래 계신 직원분들이 와아아아 하면서 박수 쳐주시는데 이건 ENTJ 개발자도 좀 쉽지 않은 것 같음.. ㅋㅋ
재밌기는 진짜 재밌었다. 네이버 있을 때부터 카카오는 LLM 어떻게 하고 있는지 너무 궁금했는데, 시행착오한 내용 같은 것들을 아낌없이 공유해 주셔서 감사했음

이맘때 공군 체계단 후임 두 명, 회사 동료분 두 명과 함께 논문 한편 써서 냈음.
이제 처음 아니라고 논문 쓰고 내는 과정에 사진 저거 하나 달랑 찍어놓은 게 레전드...
실험 하나 잘못돼서 취소하고 다른 학회에 다시 낸 게 더 레전ㄷ...

2년에 한 번 아덱스 가는 게 공군 예비역 병장님의 낙 중 하나였는데.. 사실 아덱스 국룰이 국제 정세 불안하면 꿀잼 되는 거임
지난번에는 미군 F-22도 오고 재밌는 거 많았는데 올해는 정부 기조상 + 경주 APEC 이슈로 규모가 많이 축소되었다고 해서 그냥 부대 밖에서 구경함
서울공항 서쪽에서 봤는데 나름 좋은 자리였던 것 같음
커피 마시면서 보려고 들어간 랜덤한 동네 카페에서 군대 선임 ㅎㅅ님 만나서 엄청 반가웠음

연약한 개발자 산 끌고 다니는 친구 ㅁㅅ이.. 맨날 산에 가서 호연지기를 기르자~ 이래서 "호연"이라고 호 지어줌.
근데 별호 붙이는 문화 뭔가 무림고수 같고 멋있지 않나요?
누가 저도 하나만 지어주세요.

10월에 공군 체계단 전우회 비슷한 무언가(?)를 만들었는데, 좋은 기회가 생겨서 11월에 내가 복무했던 공군 체계단에 다녀왔다.
가서 머나먼 후임분들도 보고 좀 주제넘게 멀티모달 AI 트렌드 강의도 하고 왔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뭘 하려고 하는지는 다른 글에 자세히 남겨보려고 합니다잉

위에서도 말한 호연 선생은 사실 유명한 평창 대지주인데, 가을을 맞아서 n만평 호화 저택에 초대받아 다녀왔음
진짜 옛날에는 산 가는 게 그렇게 싫었는데, 자꾸 끌려다니다 보니까 뭔가 시야도 트이고 시원하니 좋은 것 같음.

별도 보고 대저택에 딸린 호화 사우나(아님)도 하고 즐거웠다.
낭만 넘치게 잘 놀고 돌아와서 3일간 앓아누움...
25세를 넘으셨다면 일교차 심한 날 옷 얇게 입고 나대지 맙시다...

11월 생일에 좀 많이 바빴는데, 많은 분들이 얼굴 뵙지 못해도 잊지 않고 선물 챙겨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간식들은 잘 먹고, 커피랑 차는 잘 마시고, 도서상품권이랑 영화상품권은 제 문화생활에 큰 도움이 되고 있읍니다...

원래 카페쇼 잘 안 가는데, 올해는 사고 싶은 아이템도 있어서 몇 년 만에 가봤음.
생각보다 너무너무 재밌었고, 지난번에 도쿄에서 못 갔던 필로코페아에서 팝업을 내주셔서 테츠 카츠야 님 커피 맛볼 수 있어서 좋았음.
짧은 일본어로 "최근에 더 바리스타 대회 너무 잘 봤다. 멋있으시더라"했더니 슥 웃으면서 고맙다 해주시는 거 너무 뿌듯했음

여기저기 구경하다가 모모스커피 월챔 부부 뵈어서 사인도 받음!
노트북 펴면 딱 보이는 위치에 받았는데, 일하다 힘들 때 보면 아주 힘이 팍팍 납니다... 좋잖아요, 뭔가 각자의 영역에서 꾸준히 노력해서 성과를 인정받은, 멋진 사람들이 이 세상에 있다는 게.

연초에 하던 회고모임에서 친해진 형 누나들 단톡방에서 갑자기 10km 마라톤 나가자는 얘기가 나왔는데, 왜인지 난 처음부터 명단에 포함되어 있었음(??)
덕분에 난생 첫 10km 완주.
아직 달리기 신경 죽지 않았구나!

마라톤 끝나고 빨리 집에 가서 씻고 싶은 생각뿐이었는데, 밥 먹다 보니 또 힘 좀 나서 사우나까지 달림
지금 보니까 난 재밌는데 많이 데려다주는 사람들이 좋은 것 같아.. 감사영

12월에는 체계단 Alumni 커뮤니티에서 연말 모임 겸 컨퍼런스 진행했음
군대에 있을 때도 내가 컨퍼런스 개최했었는데, 나와서도 모여주고 멋진 발표해 주는 사람들이 많아서 너무 반가웠다.

군대 전역자 행사하고 바로 다음 주에 예비군 하러 감

사진은 없지만 10월에 학부 연구생 했던 RCV 랩에서도 "멀티모달 AI 트렌드 및 가속" 주제로 세미나를 했었는데, 그때 초대해 준 선배가 밥 사준다고 해서 성수동 갔음.
용용선생 마라도원 꼭 가세요. 요즘 중국 음식 진짜 좋아하는데, 한국에서 먹은 중식 중에 제일 맛있었음. 그냥 GOAT

그러고 갑자기 ACL에서 친해진 일본형 ㅁㅅㅌ상이 한국 놀러 온다 해서 만나서 저녁 먹음
뭔가 음식 사진이라도 찍을 걸 그랬나 찍은 사진이 얼굴 너무 적나라하게 나온 사진 하나밖에 없어서 빙수만 크롭 해서 올림.. ㅋㅋㅋ
그나저나 진짜 작년까지만 해도 광진구 골목대장에 불과했던 백지오 일 년 만에 세계관 확장된 거 실화냐?

알차게 놀다가 어느덧 크리스마스... 또 "그 친구"랑 산 감... 근데 12월 산행은 쉽지 않더라
공기가 차서 숨 몇 번 쉬면 숨 참.. 산 좀 타다 보니까 열이 좀 생겨서 괜찮았는데 진짜 처음에 한 5분 걸었는데 숨차서 많이 당황함
내려오는 길에 산타 & 루돌프 복장하고 산 오르시는 분들도 있던데 내년에는 나도 저렇게 유쾌한 복장하고 산행을 해봐야겠다 싶지는 않고 연애나 좀 하면 좋지 않을까 싶더랍니다. (농담)
하여간 알찬 일 년이었따.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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