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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아쓰는 2025년 일기 - 상반기

  • 2025.12.29 00:24
  • Blog/회고 &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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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일기라도 좀 써봐야지 하다가 어느새 12월까지 다 끝나버려서, 한 해 일기를 몰아 써보려고 한다.

네이버 클라우드 창밖뷰. 뭔가 6개월이 순식간에 지나가기도 했고, 인턴 종료와 대학 졸업 시기가 어느 정도 겹쳐서 2025년이 어떻게 되려나 좀 걱정도 되고 센치해졌던 것 같다.

마지막 퇴근날 로비. 여기 다시 들어올 날이 언제가 될지 몰라서 완전 이상했음.

퇴사하고 졸업할 때까지, 인생 마지막 겨울방학이니까 도쿄 여행 도전!
초등학생 때부터 가보고 싶었던 도시였고 항상 내가 좋아했던 취미들이 다 일본 쪽이 강한 것들이다보니 너무 설레었음

하루 3만원짜리 도미토리

저녁에 도착하자마자 도미토리에 짐 풀고 카페부터 뛰어감 (근데 커피 말고 술 시킴)
다음날부터 1일 3 카페 했는데 "일본 카페는 차원이 달라"병 생김 ㄹㅇ
다녀와서 감격 먹고 블로그에 스페셜티 커피 여행기도 썼는데, 오랜만에 보니까 또 가고 싶다...

도쿄 스페셜티 커피 기행

국내에서 5년간 스페셜티 커피를 즐기며 이제 국내의 웬만한 유명 커피숍은 대부분 정복했다는 생각이 들던 찰나, 도쿄 여행을 가게 되어 스페셜티 강국인 일본의 카페를 탐험해 볼 수 있었다.

skyil.tistory.com

공군 후임이자 도쿄대 초-에이스 ㅈㅎ상 만나서 학교 구경, 근데 저 날 일본 대학 입시 시험(?) 날이어서 시험 보러 온 고등학생들도 있고 신기했다.. 나는 다음 달에 졸업인데 저 친구들에게는 이제 대학생활이 펼쳐지겠구나 싶고 막 그렇더라
여하튼 외국에서 친한 친구 만나는 경험 굉장히 좋았을지도

다음 날은 날 잡고 걸밴크 성지순례. 나도 내가 애니메이션 성지순례하는 어른으로 자랄 줄 몰랐어...
근데 걸밴크는 좀 인정이거든요 츄라이츄라이

밴드 낭만 넘치잖아~

성지순례 시작한 김에 2010 시즌 백지오(11, 포켓몬마스터)군이 그토록 가고 싶었던 포켓몬센터도 감
나.. 이제 내 힘으로 이역만리 포켓몬센터에 올 수 있는 멋진 어른이 되었어...

이제 모르는 포켓몬이 많더라..

대충 하루의 반은 커피, 반은 술에 취해서 낭만 가득한 일본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니 이제 남은 건 논문 마감뿐이었음

네이버 인턴 막바지에 시작한 논문을 마무리 못 하고 나와서, 내 돈으로 GPU 빌려가며 연구를 마무리했음.
저때까지만 해도 클라우드에서 H100 대여하는 비용이 상당히 비쌌는데, 연구 주제가 은근히 자원이 많이 필요한 주제라 돈이 살살 녹았음 ㅋㅋ...
마지막 2주 동안 정말 실험 결과도 안 나오고 논문 쓰는 것도 너무 어려워서 2주 내내 컴퓨터-침대만 오가면서 하루에 5시간 정도씩 자고 일한 것 같다.
어찌어찌 네이버에서부터 도와주신 두 연구원님들 덕분에 논문 잘 마무리하고, 인생 첫 국제 학회 논문 제출까지 성공했다.

뭔가 저 하얗게 불태운 느낌을 남겨놓고 싶었어

마감 때문에 대학 졸업식도 못 간 건 좀 뼈아팠는데, 제발 논문 붙기만을 몇 개월간 기도했다
근데 마감 다음날이 바로 취직한 회사 첫 출근이라서 쪽잠 자고 바로 출근했음 ㅋㅋ

위워크에 있던 회사

정규직 첫 취업이기도 하고, "AI Engineer"라는 오랜 꿈의 직책을 드디어 받아서 뭔가 되게 설레고 좋았다.
회사가 있는 위워크도 뭔가 스타트업스러운 분위기라 졸린 와중에 되게 두근두근했던 기억이 남 ㅋㅋ

며칠 뒤에 논문 제출 겹쳐서 못 받은 졸업장 받으러 가서 나 홀로 졸업사진 찍음

뭔가 오랫동안 집중하던 논문, 취준 같은 게 다 끝나니까 에너지가 좀 남아서 커피 클래스도 열고 여러 취미생활 많이 했던 것 같음.
이때 방탈출도 다니고, 친구들이랑 속초 여행도 가고, 마작도 배우고 뭐 많이도 했던 것 같다.

봄에 회사에서 앤트로픽 행사도 데려가줬는데, 뭔가 막연하게 AI 관련된 일을 하겠지 하던 AI Engineer가 어떤 일을 해야 할지, AI가 산업계에서 어떻게 사용되어가고 있는지 고민을 했었음.
이런 고민들도 좀 정리해서 올려야겠다.

이맘때 열심히 하던 회고모임에서 우연히 와인 클래스를 들었는데, 늘 똑같이만 느껴지던 와인 맛 구별하는 법도 배우고, 커피랑 유사점도 많아서 되게 재밌었다.
근데 "나 와인 좋아할 수 있겠는데..?" 싶다가 가격보고 바로 마음 접음.
우리 한 20년쯤 뒤에 다시 만나자 얘들아.

ㄹㅈㄷ 사건 발생

그렇게 "돈 벌고 취미 생활 즐기는 멋진 어른이" 좀 하다 보니까... 레전드 사건 발생
네이버에서 쓴 논문 ACL Findings 붙어버림. OMG...
나도 이제 톱-티어 리서-쳐랄까... 갑자기 길에 떨어진 쓰레기도 막 주워야 할 것 같고... 품위에 맞는 행동들 보여야 할 것 같고 그래...

이제 올라간 품위에 맞게 째-즈 공연도 좀 즐기고.. 그런 건 아니고 동생 공연 보러 감
컴퓨터 키보드 열심히 친 형과 달리 피아노를 열심히 친 동생은 나름 알아주는 신인 재즈 플레이어가 되었답니다. 어케했냐...

이게 학회가 논문 붙으면 끝! 이 아니더라구요?
열심히 포스터 만들고 발표 영상 찍고.. 방에서 혼자 발표 연습하고... 하지만 설렜죠?
그렇게...

처음으로 혼자 유럽 여행 겸 출장을 가게 되었따
전에 유럽 갔을 때는 영어 한마디도 못하는 꼬맹이었는데, 너무 빨리 으른이 된 느낌이잖어~

기차역 진짜 유럽처럼 생김
그냥 "너 유럽 왔어!! 이거 진짜야!!!!"하고 눈에 때려 박는 느낌.
와 진짜 기분 좋은데 비행기에서 하나도 못 자서 피곤하고 그 와중에 밤 9시인데 날이 밝아서 신기하고, 여기 소매치기 많다던데 무섭기도 하고 좀 복합적인 기분이더라.

잠 좀 자고 다음날부터 관광객 모드 ON
캐리어 쓰기 싫어서 배낭 2개 들고 갔는데, 무슨 데스 스트랜딩 하는 느낌이었음
독일 생각보다 도로 상태 좋던데 그냥 캐리어 들고 갈걸... 근데 또 편한 점도 있는 것도 같고...
암튼 젊으니까 한잔해~

사실 학회 준비하느라 사전 조사를 거의 못 하고 가서, 거의 발 닿는 데로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프랑크푸르트 명소(?) 괴테 생가를 찾았음.
괴테 생가는 낭만주의 박물관이랑 같이 있는데, 그냥 아무 기대 없이 들어갔는데 너무너무너무 X100 좋았음

낭만주의 시대에는 귀족 자제들이 지식 위주의 교육보다도 유럽을 유랑하며 경험을 쌓는 것을 선호했다는데, 전시되어 있는 작품들부터 모든 게 그냥 너무 낭만적이고, 뭔가 내 상황도 겹쳐 보이고 좋았다.
이 박물관을 우연히 발견해서 내 유럽 여행 첫 행선지로 삼았다는 것도 그냥 너무 낭만 넘쳤음 ㅋㅋ

프푸에서 좀 놀다가 내 주요 여행지가 될 뮌헨으로 가는 기차에 탔다.
이동시간이 꽤 길어서 가는 길에 발표 연습이랑 학회에서 찾아볼 논문 몇 편 읽었는데, 내가 좋아하는 일을 세계 무대에서 할 수 있다는 게 그냥 너무 행복했다..
근데 어릴 때 본 무슨 영화에서 유럽 기차여행하다가 수다도 떨고 연애도 하고 그러던데, 그런 일은 없더라.

이때부터는 게스트하우스에서 묵었는데, 당연한 얘기지만 동양인이 거의 나밖에 없어서 너무 신기하고 재밌었음.
오랜만에 영어로 이런저런 수다 떠는데 말이 잘 통하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내가 AI 연구하는 사람이라 발표하러 왔다고 하니 이것저것 물어봐줘서 나름 뿌듯하기도 하고...

노벨상 수상자 "목록"이 있음 ㅋㅋ

뮌헨에서는 LMU 헤르미온느 ㅈㅁ씨한테 뮌헨 로컬 맛집 싹 소개받고 관광 야무지게 함
대학 구경하는데 살벌하신 선배님들 라인업에 "이게 명문댄가..?" 싶더라
뮌헨 음식도 맛있고 깨끗하고 너무 재밌는 도시였다...

야무지게 뮌헨에서의 휴가 즐겨주고 드디어 학회가 열리는 오스트리아 빈으로 향했음
유럽은 기차로 여러 나라를 돌아볼 수 있어서 신기하고 좋더라

도착한 바로 다음날이 학회였는데, 첫날 아침에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뭔가 포토존 같은 곳에서 사진들을 찍길래 나도 교수님 아니신 것 같은 외국분께 부탁드려 한 장 찍어봄

저녁 웰컴 행사부터는 사람도 많고 정말 큰 학회다운 느낌이 물씬 났음.
이런 대단한 곳에 제가 있어도 되는 걸까요... 이 공간 어딘가에는 AI 씬을 이끄시는 선생님들도 계셨겠지..

그래도 기죽지 않고 또박또박 발표 잘하고 왔습니다.
발표 전에 1주일 넘게 유럽 여행하면서 우리 아이 영어 자신감 키워준 게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음

학회 끝나고는 학회에서 알게 된 한국, 일본분들하고 프라터라는 놀이공원 구경도 가고 즐겁게 놀았다.
뭔가 다들 랩 단위로 오는데 나만 혼자 온 느낌이라 좀 외로울 뻔했는데, 학회 첫날 우연히 같이 놀았던 대학원생 분 들하고 친해져서 너무 좋았음
이때 친해진 일본 친구와는 나중에 서울에서도 한번 만났다!

정말 한 여름밤의 꿈같았던 학회를 마치고, 하루 정도 빈 관광을 마저 하고 한국으로 돌아오니 어느새 8월이 되어있더라.
대학 입학할 때부터 국제 학회에 AI 관련 논문 하나 내보는 게 오랜 꿈이자 목표였는데, 무사히 발표까지 마치고 돌아오니 마침내 내 학생 생활을 잘 마무리하고 사회인이 된 느낌이 들었다.
뭔가 연구 커뮤니티에 기여하는 게 이런 느낌이구나 싶기도 하고, 앞으로 에 대한 고민이 많아지면서도 마음이 무겁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
연초부터 예상했지만 정말 격변의 상반 기였어서, 몰아서 정리하는 지금도 참 무슨 일이 많았구나 싶다.
하반기에는 상반기만큼 굵직한 이벤트는 없었지만, 또 나름 재밌는 일들이 많았어서 나중에 이어서 정리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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